인공지능의 발전과 미래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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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석 제주대학교 교수 경영정보학과/논설위원

역사적으로 볼 때, 새로운 기술은 처음에는 소수의 이용자에게 국한되어 비싼 비용으로 시작하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가격이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사례는 볼펜과 냉장고가 있다. 이들은 처음에는 사치품으로 간주되었으나 현재는 대중화되어 널리 사용되고 있는 물건들이다. 1940년에 볼펜이 처음 발명되었을 당시의 가격은 12달러였으나 10년도 채 지나지 않아 15센트로 하락하였다. 1915년에 냉장고가 처음 나왔을 때 냉장고를 갖기 위해 필요한 노동시간이 3162시간이었지만 1997년에는 68시간으로 떨어졌다. 중세 유럽에서는 상류 귀족만 단추 있는 옷을 입었지만, 지금은 누구나 단추 있는 옷을 입는다. 현재 인공지능(AI) 기술 역시 이러한 전통을 따르며, 더욱 빠른 속도로 사회의 다양한 분야로 확산 중이다. 과거 컴퓨터 과학자나 전문가들만이 접근할 수 있었던 인공지능을 이제는 중고등학생들도 사용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구글의 수석 경제학자인 할 배리언은 “정보기술은 세계를 평평하게 만든다. 컴퓨터가 더욱 싸지고 강력해지며 네트워크에 연결되면서, 작은 기업들조차 한때 대기업이 사용할 수 있던 기술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라는 주장을 하였다. 이는 고도의 기술이 널리 접근 가능해지면서, 작은 기업들도 대기업이 사용하는 동일한 기술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배리언 규칙을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찾을 수 있다. 2014년 전 세계 스마트폰 보급률이 24.5%였던 것에 비해 2023년에 76%로 증가했다. 배리언 규칙은 소수 부자만 가질 수 있었던 기술이 점차로 일반 대중에게 확산되는 것을 예측한다.


과거 인터넷이 처음으로 선보였을 때 ‘인터넷 정보검색사’가 인기를 끌었다. 2005년 조사에 의하면, 정보기술 관련 자격증을 보유한 구직자의 35%가 인터넷 정보검색사 자격증 취득을 가장 후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다음 20%를 차지한 것은 워드프로세서였다. 인공지능이 보편화되면서 일부 분야에서는 기존의 일자리를 없애고 기술적 실업을 초래하게 된다. 아울러 인공지능이 생산성을 높이는 수단이자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기도 한다.


인공지능은 반복적이고 예측 가능한 작업을 자동화함으로써 일상 업무와 생산 라인에서 혁신을 가져오고 있다. 인공지능이 엑스레이 판독, 수술과 같은 고도의 의료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발전함에 따라 프로그래머가 컴퓨터 프로그램을 일일이 짜지 않고도 인공지능이 대신 만들어준다. 인공지능이 더욱 발전하면 기술 개발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도 자신의 필요에 맞추어 인공지능을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의료 분야에서 의사가 진단을 도와주는 인공지능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인공지능의 영향은 의료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으며, 교육, 육아, 노령 인구 지원 등 사회의 광범위한 영역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 인공지능은 사회 서비스의 질을 개선하며 직장에서의 생산성 향상을 통해 더 많은 여가를 만들 수 있다. 인공지능 기반 교육 플랫폼은 맞춤형 학습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인공지능의 눈부신 발전은 단순히 산업 혁신의 도구를 넘어서, 우리 사회와 경제의 토대를 재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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