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4·9 총선 전국 풍향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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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지역 ‘무소속 돌품’ 부나

부산·울산·경남



“잘되길 바란다. 건투를 빈다.”(박근혜 전 대표)

“역시 주군답다. 천군만마를 만난 기분이다.”(친박 무소속 출마자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휴일인 23일 긴급 기자회견에서 경쟁력있는 현역 의원을 대거 탈락시킨 한나라당 공천을 맹비난하고 강재섭 대표와 지도부를 성토하자 친박 성향의 부산·울산·경남(PK)지역 출마자들의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특히 친박 성향의 PK출마자들은 박 전 대표가 선거기간 내내 자신의 지역구(대구 달성)에 머물며 당내 후보들에 대한 지원유세에 나서지 않겠다면서도, 무소속 친박 후보들을 향해 “그분들은 참 억울한 일을 당한 분들이기에 어떤 선택을 하든 잘되길 바란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던지자 “이제 표밭갈이만 열심히 하겠다”고 한껏 고무돼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당 일각에선 “PK지역의 ‘무풍(無風·무소속 바람)’이 현실화 되는 게 아닌가”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친박계 좌장인 김무성 의원(부산 남을) 등 ‘친박 무소속 연대’ 소속 7명의 멤버들은 24일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결의를 다졌다.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등 PK지역 박 전 대표 일부 지지자들도 이날 대구에서 열리는 ‘박근혜 환영식’에 참석한다.

한결같이 PK지역에서 상당한 지지세를 확보하고 있는 박 전 대표를 선거에 적극 활용려는 ‘박근혜 마케팅’ 전략이다.

김무성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 나와 “이제 정치에도 품격이 있어야 한다. 그런 것을 모두 갖춘 박 전 대표를 지도자로 만드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면서 “5년후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가 분명한 목적이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특히 “결국 (한나라당내) 친박세력들과 같은 길을 가게 될 것”이라며 총선후 ‘친박 세력화’를 추진할 뜻을 내비쳤다.

이같은 PK 무소속 인사들의 ‘박근혜 마케팅’은 등록을 하루 앞둔 24일 현재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는 한나라당 정태윤 후보를 상당히 앞서고 있고 유기준(서구) 유재중(수영) 후보 등도 선전하고 있다.

특히 무소속 친박 세력들이 ‘약진’하면서 2000년 총선때 PK에서 참패한 민국당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상우·이기택·박찬종 씨 등 당시 민국당 간판으로 출마한 유력 정치인들은 선거전 초반부터 고전했으나 이번엔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방호 사무총장은 “선거전이 본격화되면 양당 대결구도로 재편된다. 무소속은 잊혀져 간다”고 진화에 나섰으나, PK지역의 ‘무풍’을 잠재우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부산일보=권기택 기자>



▲이광재-김택기 맞대결 관심

태백·영월·평창·정선



태백-영월-평창-정선 선거구는 참여정부 실세인 이광재 국회의원이 버티고 있어 전국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는 지역이다.

여기에 한나라당 공천자로 결정된 김택기 전 국회의원이 거센 도전에 나서고 있어 누구의 승리를 예측하기 어려운 지역이기도 하다.

한나라당은 4·9총선에서 반드시 이겨야 할 선거구중 한곳으로 태백-영월-평창-정선 지역을 꼽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의 선거구인 만큼, 이명박 정부의 출범에 걸맞게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것. 실제 한나라당은 1차 압축후보군에서 탈락했던 김택기 전 국회의원을 공천자로 확정발표했다.

계파 간 지분을 뒤로한 채 당선 가능성과 경쟁력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아 공천자를 확정할 만큼, 당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고려가 짐작되는 대목이다.

이 의원의 경우 참여정부 개국공신이라는 프리미엄을 토대로 한 탄탄한 지역구 관리가 경쟁력으로 꼽힌다.

지난 5·31지방선거 당시 열린우리당은 도지사와 18개 시·군 기초단체장 중 단 한 곳도 승리하지 못한 채 참패했다.

이런 가운데 태백-영월-평창-정선 선거구에서는 10여 명의 당 소속 지방의원을 당선시켜 이 의원의 지역구 관리와 위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지난 대선에서도 통합민주당 정동영 대통령후보의 도내 평균 지지율 보다 이 의원 선거구에서 4∼5% 높게 나타났다.

이같은 ‘이광재 효과’가 총선 표심으로 이어질지가 관심이다.

이들 빅2 간 경쟁구도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평화통일가정당 김승갑 도당위원장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지원 등의 공약을 앞세워 세몰이에 나서고 있다.

<강원일보=정병철기자>



▲이상득 불출마…포항선?

한나라당 공천자 일부의 이상득 국회부의장의 불출마 요구에 대해 이 부의장의 지역구인 포항에서는 반대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 부의장 본인도 최종 판단은 포항시민과 국민에게 맡겨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포항의 사회단체인 포항뿌리회 일부 회원들은 최근 이 부의장을 면담하고 불출마 요구에 흔들리지 말 것을 강력히 요구한데 이어 24일에도 이 부의장을 만나 이같은 뜻을 전했다.

이성환 전 뿌리회 회장은 “대통령의 당내 입지가 취약한 상황에서 이 부의장이 국회에 들어가 원로로서 중심을 잡고 대통령의 국정을 잘 보좌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당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이 부의장의 불출마 요구는 일부 세력들의 권력싸움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포항지역발전협의회도 이 부의장의 불출마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이 협의회는 “국가와 지역을 위해 봉사해야 할 때가 지금이다”며 “야당 의원이었던 지금까지와는 달리 이제는 정권도 비뀌었고 국가 원로로 부상한 만큼 지역을 위해 큰 일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포항경실련 이재형 사무국장은 “동생이 대통령인데 자신이 국회에서 동생을 위해 힘을 실어준다는 것은 삼권분립의 원칙에도 어긋나는 일”이라고 불출마를 요구했다.

<매일신문=이상원기자>



▲호남서도 무소속 바람

통합민주당의 전통 지지기반인 호남권에서 유력한 무소속 후보의 선전 여부가 4·9총선 판세의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민주당은 애초 호남권 31개 선거구를 모두 석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의 비리전력자 공천 배제 원칙 등에 걸려 유력인사들이 줄줄이 탈락하면서 무소속 돌풍이 예상되는 지역구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금고형 이상 비리전력자의 공천배제’ 기준에 걸려 탈락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이미 목포에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으며 호남 현역 30% 배제에 걸려 탈락한 이상열 의원도 24일 기자회견을 하고 무소속 출마할 예정이다.

민주당 공천을 받은 정영식 전 행자부차관과 박지원-이상열 세 후보 간 치열한 3파전이 펼쳐지게 된 것이다.

김홍업 의원도 24일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지역구인 무안·신안에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22일 민주당 공천을 받은 황호순 전 당 사무부총장과 일전을 벌이게 됐다.

무안·신안 지역구의 경우도 두 후보 외에 이윤석 전 전남도의회 의장이 무소속 출마할 것으로 보여 3파전이 불가피하게 됐다.

목포의 경우 박지원-이상열 두 후보가 표를 나눠가질 경우 당 공조직을 활용할 수 있는 정영식 후보의 어부지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광주 남구에서는 강운태 전 내무부장관이 일찌감치 무소속 출마를 선언, 민주당 재공천을 받은 지병문 의원과의 일전이 벌어지게 됐다.

전주 완산갑 공천에서 탈락한 이무영 전 경찰청장도 무소속 출마를 선언, 장영달 의원과 대결을 펼치게 됐다.

<광주일보=박지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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