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제주지역 모 신협 직원 성추행 사건(본지 3월 19일자 4면 보도)과 관련, 피해여성이 당시 사건에 대해 밝히며 참담한 심정을 토로했다.
제주여성인권상담소·시설협의회와 제주여성인권연대, 제주여민회 등 도내 여성단체들은 19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제주지역 미투(#MeToo) 선언 지지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제주 모 신협 직원 성추행 사건과 관련, 피해여성 A씨가 직접 작성한 미투 선언문에 대한 낭독이 이뤄졌다.
다만 A씨는 실명 공개 시 발생할 수 있는 2차 피해 등을 예방하기 위해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다.
A씨는 이날 선언문을 통해 “여성이라는 이유로 입사 3개월 만에 뜻하지 않은 추행을 당했고, 퇴사해야만 했다”며 “여성이라는 이유로 그 더러움마저 감내해야 하는 2018년 대한민국의 현실은 서러웠다”고 힘겨운 심정을 토로했다.
이어 “성추행 사실을 회사에 알린 후 가해남성과의 삼자대면 과정에서 ‘언론에 알리지 말라’며 회사 이미지만 신경 쓰는 간부의 모습에 씁쓸했다”며 “이 과정에서 또 다른 간부의 발언을 통해 회사에 저 말고 또 다른 피해여성이 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A씨는 “제가 미투를 선언하는 이유는 제 뒤에 들어 올 누군가는 더 이상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것”이라며 “나약한 제 울림이 두려움에 갖혀 제 목소리를 못 내고 있는 피해여성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시작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도내 여성단체들은 이번 기자회견을 계기로 제주 미투 온라인 센터(jejussh@hanmail.net)를 운영, 피해 사례를 수집하는 한편 피해여성들에 대한 법적 지원을 위해 공동변호인단을 구성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