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한경면 판포리 해안이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이 넘게 시멘트로 뒤덮여 본 모습을 찾지 못하고 방치돼 있다.
20일 제주시 한경면 판포리 포구 일대를 확인한 결과 검은 갯바위는 회색빛으로 변해 있었다.
오염된 바위를 긁어내자 회색 가루가 손에 그대로 묻어나왔다.
지난해 11월 제주특별자치도보건환경연구원이 이 일대 약 990㎡에서 진행한 현장 조사와 시료 분석 결과 오염물질은 시멘트가루인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조사 결과를 통보받은 제주시는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키로 했다. 또한 갯바위에 대한 세척작업 실시하는 등 방제작업을 벌이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3개월이 넘게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까지 수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오염된 해안은 본래의 모습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해양오염방지법과 환경보전법 등 관계 법령을 적용하기 어려워 수사를 의뢰하기 힘든 상황으로 유입 경로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판포 해안을 회색빛으로 변하게 만든 원인 제공자를 찾지 못해 과태료도 부과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이처럼 시멘트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는 판포리 해안이 사실상 방치돼 있어 실효성 있는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이와 관련 제주시 관계자는 “고압세척기 등을 사용해 방제작업을 벌이려고 했지만 수질 검사 결과 이상이 없는 등 세척과정에서 2차 오염이 발생할 수도 있어 방제작업은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또한 시멘트 유출한 흔적이 발견되지 않고 오염 범위도 넓어 조사에 난항을 겪고 있으며, 추이를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