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노후를 위한 갱년기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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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수 한마음병원 1산부인과 과장

삶의 마지막 여정인 폐경이란, 월경이 1년 이상 없고, 가임능력이 상실되는 것이다.
우리나라 평균 폐경연령은 50세이고, 55세 이상이면 대부분 폐경이 된다.


40세 이전이면 ‘조기폐경’, 45세 이전은 ‘이른 폐경’이라 하여 이런 경우는 이유 불문하고 호르몬 보충을 해야 건강에 좋다. 갱년기는 성성숙기에서 폐경기로 이행하는 시기로 보통 2년 이고, 길어도 5년이며 간혹 아무 증상 없이 폐경에 도달하기도 한다. 난소가 남아있다면 자궁적출술을 해도 폐경이 되는 것은 아니다.

 

“확 열이 나면서 온 몸에 땀이 나는데 옷이 다 젖을 정도다.”
“괜히 속상하고, 무조건 서운하고, 슬퍼지고, 짜증나고, 밉고, 즐거운 것을 봐도 느껴지지 않고, 울고 싶다.”


50세를 기준으로 제일 처음 나타나는 ‘초기 폐경기증상’은 혈관운동성질환으로 열성홍조, 야간발한, 심계항진, 가슴 두근거림이 있다.

 

열성홍조는 얼굴, 목덜미, 등 쪽이 화끈거리고 일순간 열기가 솟아오르는 느낌이다. 열이 확 오르는 것으로 생각되지만 실제로는 몸을 식히는 과정으로 혈관은 확장되고, 심장박동은 체표면까지 피를 보내기위해 더 빨라지는데, 땀까지 나는 것은 몸을 식히는 또 다른 시도인 것이다.

 

갱년기증상은 75%에서 경험하고, 평생 열성홍조가 있는 경우도 5% 정도이다. 열성홍조가 올 때 우울감이 제일 많고 감정기복도 심해져 갑자기 과잉흥분해지고 화도 잘 내게 된다.


폐경 5년 정도 후 나타나는 ‘중기 폐경기증상’은, 비뇨생식기의 위축으로 질분비물이 적어지고, 질벽이 얇아지고 건조해져 성교통이 유발되고, 피부위축, 관절통, 요실금, 빈뇨, 하복부통이 오기도 한다. 피부 콜라겐은 폐경후 첫 5년 동안 30%가 없어져 피부노화와 주름이 생기게 된다.


60세이후 ‘말기 폐경기증상’으로 골다공증, 심혈관질환, 인지장애성 노인성치매가 있다.


폐경후 첫 5년 동안 3-5%의 뼈 손실이 급격해지고, 치료받지 않으면 75세까지 35%의 뼈가 손실된다. 이런 뼈의 변화로 키가 줄어들고 척추가 굽어지는 변화가 오며, 작은 충격에도 쉽게 뼈가 부러져 대퇴골, 척추, 손목골절이 흔히 발생하여 의료비지출이 늘게 된다.

 

“폐경후의 호르몬보충요법은 신의 ‘선물’이다 VS 장수와 안녕에 대한 ‘저주’다.”


당뇨때 인슐린 주면 좋아지고, 갑상선질환때 갑상선호르몬 주면 좋아지듯, 폐경기에는 여성호르몬을 보충해주면 3개월 이내로 모든 갱년기 증상이 소멸된다.


자궁이 없으면 에스트로겐만 보충하는 ‘에스트로겐 단독요법’을 하고, 자궁이 남아있으면 자궁내막암을 예방하기위해 프로게스틴(합성프로게스테론)을 추가하는 ‘복합호르몬요법’을 한다.

 

복용은 하루 중 정해진 시간에 하도록 하고, 아침에 먹으면 저녁에 수면장애가 올 수도 있으므로, 저녁에 잠자기 전에 먹는 편이 좋다.

 

“유방암이 걱정이다!”


2004년 3월, 고령의 여성(평균63세)을 대상으로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WHI(여성보건기획)가 시행한 연구 결과발표에서 프레마린(에스트로겐;임신한 말오줌 추출물)+프로베라(합성프로게스테론)복합제를 5.6년 복용시 유방암 발생의 상대위험도는 1.26 이라고 하였다.


상대위험도 1.26의미는, 2012년 발표된 한국 여성유방암 발병률이 10만명당 52명이므로 52/100000×1.26하면 10만명당 65명, 즉 10만명당 14명이 증가한 것(100명당 0.014명)으로, 방송매체에서 “호르몬복용으로 유방암 발병이 26% 증가했다.”고 하여 100명당 26명에서 유방암이 발병한 것은 아니다.

 

즉, 폐경후 비만이 된다거나, 과도한 음주, 54세 이후 늦은 폐경, 11세 이전 초경, 40세이상 노령의 초산때 오는 유방암 위험도 정도이다.

 

또한 원래 있던 암을 증폭시킬 수는 있어도 새로운 암을 발생하게 할 확률은 극히 적으며, 한국여성의 유방암은 유방조직이 치밀한 30세 이후부터 증가하기 시작하여 45-54세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데, 이 시기는 호르몬 치료와 관계없고, 복용후 매년 정기적으로 유방암 검사를  받기 때문에 오히려 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요즘 호르몬제에는 WHI 연구에 포함된 프로베라는 퇴출되었고, 대신 다른 합성프로게스테론으로 대체되었으며 에스트로겐 용량도 줄어 유방암에 대한 염려를 덜게 되었다.

 

최근에는 천연 프로게스테론을 사용하거나, 자궁내막을 보호해주는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제’(SERM)를 첨가하여, 유방암의 위험성이 적으면서도 자궁이 있는 여성에서 사용가능한 약제(듀아비브)도 있다.


‘선택적 조직 에스트로겐활성 조절제’(STEAR)인 티볼론은 자궁내막암과 유방암을 증가시키지 않으며, 자궁근종이나 선종이 있어도 사용할 수 있고, 호르몬수용체 음성의 유방암환자에서도 처방을 고려해볼 수 있다. 

 

“호르몬 대체요법의 부작용은 10% 정도이다. ”


오심, 담즙결석, 체내 수분양 증가, 두통, 생리량감소, 다모증, 담즙정체, 체중증가, 편두통, 비정상적 출혈, 불안, 우울, 피곤함, 목소리 변성, 복부 팽만감, 다리동통, 유방통, 성욕감퇴, 여드름, 갈색 또는 흑색 피부반점, 식욕증가 등이 있고, 부작용은 수개월간 사용하다보면 점차적으로 줄어들고, 유방밀도의 증가로 유방엑스레이 검사진단을 방해하기도 한다.

 

속이 미식거리면 음식과 함께 또는 식후에 바로 먹으면 되고 꾸준히 먹다보면 구역질은 없어진다.
간혹 호르몬 복용후 체중이 증가해서 복용을 포기하는데, 운동량을 늘리거나 칼로리 섭취량을 줄이면 살이 안 찐다.


 
“호르몬요법 전 검사 및 환자 평가가 필수적이다!”


내과적 질환의 동반여부, 약복용의 금기여부, 골밀도 검사, 자궁경부암검사 및 유방암검사, 초음파를 통한 자궁 및 난소의 이상 유무를 검사한다. 

 

“호르몬치료 외에 식이요법과 운동이 도움이 된다.”


끼니를 거르지 말고 잡곡밥, 채소, 소량의 제철과일, 유제품 포함한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게 좋고, 칼로리 섭취량은 줄여서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과음, 흡연, 커피, 탄산음료, 고지방식품, 염분이 높은 제품은 피한다. ‘유산소운동’은 1주일에 4일 이상, 최소한 30분 이상 하고, 20분 정도의 ‘일광욕’은 골다공증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다.


 
“폐경이 된지 오래 되었는데 지금 시작해도 너무 늦지 않은가?”


최근 북미 폐경학회는 폐경후 10년 또는 20년지나 호르몬 치료를 시작해도 심혈관 질환이 증가하지 않고, 오히려 사망률을 낮춘다 하였다.

 

현재 한국여성의 평균수명은 85.4세이고, 한국여성의 기대수명은 2030년 90.82세이다. 건강한 노후를 위해 호르몬 균형을 되찾고, 백세시대에 걸맞는 노후 설계를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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