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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배출량을 줄여야 하는 이유

기사승인 2017.10.12  18:5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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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문기 사회2부장

   
지난 추석 연휴 기간 짬을 내 강원도 원주시에 있는 박경리 문학공원을 찾았다. 박경리 문학공원은 동학농민혁명에서부터 8·15 광복에 이르기까지 우리 민족의 삶을 풀어낸 한국 문단의 기념비적인 작품 대하소설 ‘토지’의 4부와 5부가 집필된 곳으로 고(故) 박경리 선생의 삶과 문학세계를 탐방할 수 있는 곳이다.

박 선생이 1980년 서울을 떠나 이곳에 정착해 살았던 옛집과 정원이 원형 그대로 보존됐고 주변은 소설 ‘토지’의 배경을 세 가지 테마로 나눠 ‘평사리 마당’, ‘홍이동산’, ‘용두레벌’로 꾸며져 있다.

공원 내 조성된 박경리 문학의 집, 북카페를 둘러보며 대문호의 일상과 삶의 자취는 물론 대문호의 거대한 문학의 맥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됐다. ‘토지’의 주요 배경인 경남 하동과 간도 벌판을 거닐며 일송정과 용두레 우물 등을 둘러보며 힐링하는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달콤한 휴식은 하루만에 깨졌다. 다음 날 오전 해장을 위해 숙소에서 식당까지 찾아가는 거리 곳곳에 광고 전단지가 어지러이 널려 있고 인도에도 20~30m 간격으로 이른 새벽 상가에서 버린 쓰레기 봉투가 쌓여 있었다.

음식물 쓰레기를 담은 바구니 주변을 지날 때는 심한 악취가 풍겨 코를 막아야 했다. 제주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도시 풍경이었다.

쓰레기 배출·처리 시책만큼은 제주가 전국 어느 도시와 견줘도 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국 최초로 도입된 ‘클린하우스’와 쓰레기 시책을 벤치마칭하기 위해 전국 지자체 담당 공무원들이 제주를 찾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전국 최고로 깨끗한 도심 환경이라고 마냥 웃을 수는 없는 일이다. 쓰레기 발생량이 늘면서 처리 비용에 투입되는 예산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서귀포시의 연간 쓰레기 처리 비용은 2015년 10억4500만원에서 2016년 27억1600만원, 2017년 34억9900만원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5년 87억원이었던 인건비도 2016년 113억1900만원, 올해 는 126억3300만원으로 늘었다.

이외에도 쓰레기 수집 운반업체에 투입되는 민간위탁금 규모도 2016년 12억3000만원에서 올해에는 13억7600만원으로 늘어난 가운데 쓰레기 수거에 따른 차량 구입 및 유지비도 지난해 30억1900만원에서 올해에는 40억1600만원으로 증가했다.

클린하우스 청결지킴이 인건비, 클린하우스 폐쇄회로(CC)TV 설치 및 보수 등에도 매년 예산이 지출되는 등 쓰레기 수거 및 처리 분야에 투입되는 예산은 상상을 초월한다.

쾌적한 도시 환경의 이면에는 이처럼 시민들이 낸 세금이 막대하게 투입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쓰레기와 관련된 예산이 늘면 늘수록 그만큼 사회 복지 분야에 쓰일 예산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쓰레기 배출을 최대한 줄여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마침 중고 물품과 리폼가구 등을 저렴하게 구입하면서 쓰레기 문제에 대한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관심을 끌고 있다.

서귀포시 주최로 14일 오전 제주월드컵경기장 광장에서 열리는 ‘환경 퍼드림(for Dream) 나눔장터’는 자원의 소중함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행사다.

중고물품 나눔장터를 통해 의류, 신발류, 생활용품 등이 1만원 이하의 가격으로 판매되고 리폼가구 나눔장터에서는 폐목재 등을 활용해 목공예방에서 제작한 장롱, 테이블, 의자, 선반 등이 3만원 이하의 가격으로 선보인다.

서귀포시 쓰레기줄이기 시민실천운동본부는 이날 쓰레기 줄이기 및 요일제 배출 홍보장터를 통해 쓰레기 관련 퀴즈, 쓰레기 줄이기 및 요일별 배출 홍보 활동을 벌인다. 집에 보관된 책이나 장난감을 서로 사고팔거나 교환할 수 있는 플리마켓 부스도 운영된다.

가족과 손을 잡고 행사장을 찾아 환경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며 고민하는 시간을 보내면 어떨까?

제주신보 webmaster@jejunews.com

<저작권자 © 제주신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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