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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인(知性人)의 긍지

기사승인 2017.10.11  19:3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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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복섭. 시인 수필가

   

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또한 어려운 것이 아니고 그 속엔 엄연한 노력의 보답이 삽입된 것이다. 그 놀라운 사실을 쉽게 지나칠 수 없는 것은 그만큼 생각하는 범위와 한계가 광활한데서 가질 수 있는 인간의 감정이다. 결국 배웠다는 것이다. 많은 스승을 거치며 하나에서부터 자신들이 알고 있는 것까지를 무척이도 고뇌하고 뉘우쳐 가면서 노력한 나머지의 소산이다.

배움의 과정을 통과하면서 숱한 사람들의 관심을 안고 노력한 자신들은 물론 가르치려는 사람의 안온한 마음까지도 깊이 새겨져 있음을 알아야 한다. 남보다 앞서려는 단순한 과정이 아니고 무엇인가 새로운 사실을 만들어 후손과 동료에게라도 가르치고 싶은 인간 욕구의 절실한 개념임을 생각해 본다.

알고 난 후 가르치겠다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잠재되어 있음도 사실이다. 결국 혼자만의 앎은 무의미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생의 반인 반평생을 가깝게 배움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창조적인 개념과 앎이라는 씨앗을 잉태한 후 자신의 삶의 지표를 설정하고 생활의 과정을 남을 가르치려는 생각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최근 일이다. 아들과 시간을 내어 가을철 부모님의 묘소를 찾은 적이 있다. 산과 그리 멀지도 않은 곳이다.

그런데 그날은 녹색 유니폼을 입은 다른 지방에서 온 듯한 10여 명으로 구성된 젊은 남녀들이 가까운 잔디밭에서 줄을 지어 그늘 아래 서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산을 아끼는 등산객이려니 하고 정기적인 행사로 산꼭대기라도 올라가야 하니까 잠깐 동안의 쉬고 있으려니 생각하고 그냥 지나쳐 버렸다.

얼마쯤 시간이 지났을까. 해가 중천으로 넘어서고 있었다. 한참을 이곳저곳을 살펴보고 올라간 곳으로 다시 내려왔을 때 그 젊은이들은 그곳에서 놀고 있었다. 노랫소리, 웃음소리, 잡탕이 되어 들려왔고 여기저기 먹다 버린 각종 음료수병 같은 것들이 뒹굴어 다니는 게 아닌가.

이건 산악회의 행사가 아니라 야유회의 한 장면으로 외에는 인정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어느 정도의 교육 정도는 모두가 다 마친 사람들인 듯한데, 낯 뜨거운 장면이 연출한다. 한데 이렇게 질서 없이 마구 먹고 마시며 버리는 사람이 있고 그런가 하면 놀다가 가버린 그곳을 청소 담당하는 공무원들이 치워야 하는 일들이 생겨나는 게 오늘날의 현실이다. 선진 질서의 젊은이들에 대한 의미가 전혀 무색하다.

지금 세계는 온난화 현상으로 기후 변화가 심각하고 각종 오염물질 쓰레기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가 오래다. 많은 학자들이 자연 살리기에 몰두하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제주만 해도 평화의 섬이며 과연 환상의 섬이라 할 수 있나 숙연한 마음이다.

청명한 가을 밑에서 동료들과 놀던 자리에 나뒹구는 쓰레기를 스스로 치우는 현대인의 예의는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노는 것은 즐겁고 치우는 것은 싫은가. 우리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푸른 제주의 산과 들을 비롯해 어디를 가나 깨끗한 제주도를 아름다운 섬으로 만들어내야 한다. 자연은 버리면 버린 만큼 해害가 되어 인간에게 돌아온다는 사실을 또한 알아야 한다.

새 역사 새 과업에 충실할 수 있는 건전한 한 민족의 지성에 대한 긍지를 지켜야 할 것이다.

자신을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은 내 주위를 생각할 줄 알고 내 주위를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은 결국 국가에 헌신하고 애국할 수 있는 지성인이라 할 수 있다. 조국의 파란 하늘을 우러를 일이다.

제주신보 webmaster@jejunews.com

<저작권자 © 제주신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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