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이들의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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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성.명상가
세상의 편견에서 자유롭지 못하는 것 중에 하나가 장애인을 보는 시선이다. 하지만 이들에게 놀랄만한 능력이나 재주는 화제의 중심으로 떠오르곤 한다. 몸이야 불편하지만 영혼의 크기는 알 수 없을 만큼 넓고 화려하다. 사실 지구로 오는 여행은 달갑지 않으며 고통의 연속과 편안함 보다는 불편함이 많은 기억들은 지워내기 힘들지만 기꺼이 나서는 이유는 우리에게 영적 발전을 위한 희생이며 깨우침을 주기 위한 선택 일 것이다. 귀하게 모신 손님을 문전박대 하는 어리석음이 아닌 배울 수 있는 것에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할 것이다.

형편이 넉넉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자녀분을 시설에 위탁하신 분이 계신데 사는 것이 바빠 자주 들여다보지 못한다고 한다. 집에서 그곳까지의 거리는 차로 두 시간이 넘게 걸린다는데 간혹 그 먼거리를 순전히 걸어서 찾아온단다. 그뿐만이 아니라 할아버지 댁은 물론 한번인가 가본 적이 있다는 지인이 하는 식당도 정확히 알고 온다는 것이다. 어떻게 알고 왔느냐? 물음에는 오고 갈 때 거리의 간판이나 모양새를 머리에 저장했다가 다시 꺼낸다며 별로 대수롭지 않게 말한다.

신기한 것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자신에게 따뜻함을 보여주고 호의를 보낸 준 얼굴들을 알고 작지만 소중한 것들을 나누는 베풂을 행하며 반드시 보답한다는 것이다. 착하고 아름다운 삶을 기본적으로 하며 차가운 눈치도 미소로 되 바꿔 주는 스승이다.

한번은 외출을 해야 하는데 그날따라 돌보미가 사정이 생겨 못 온다는 연락을 받고 데리고 나가야 하는데 극구 싫다고 고집을 부려 거의 반강제로 차에 태워야 했는데 시동도 걸기 전에 평소에 잘 가리던 소변을 쏟아내고 말았다. 속상함에 화를 퍼붓고 나서 옷을 갈아입히려 다시 들어갔는데 부엌 쪽에서 이상한 냄새가나서 돌아보니 가스불이 꺼지지 않은 채 연기가 솟아나는 것을 목격하고야 비로서 안도의 한숨과 함께 아이에 행동에 새삼 고마움이 더해졌다고 한다.

이런 사례는 주변에서도 쉽게 들을 수 있으며 직접 목격할 수도 있다. 물론 남의 일이고 피부에 와 닿지 않겠지만 소중함과 곁에 있어줘서 감사하다는 표현을 아끼지 말아야한다.

이들의 가슴에는 신이 머물러 있으며 눈으로 보여 지지 않아도 나를 시험한다는 숙제의 답을 알아야할 것이다. 놓치고 있는 것들을 다시 돌아봐야 할 것이다. 힘내라 응원과 박수, 무지개 넘어있는 행복이 함께하길 기원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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