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쓰레기 매립지, 자연의 요람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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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개구리·애물방개·알락해오라기 등 곳곳에
▲ 쓰레기 매립지였던 히비키나다 비오톱에 동·식물이 서식하면서 설치된 전망대 전경.

제조업 도시인 기타큐슈시는 과거 생활쓰레기와 산업·건축 폐기물이 넘쳐났다. 쓰레기를 태운 재(ash)와 폐아스콘 및 콘크리트는 해양 매립지인 히비키나다지구에 매립했다. 매립 당시 2중의 방수시트를 깔아 쓰레기 침출수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했다.


매립면적은 42만㎡로 1980~1986년까지 7년간 쓰레기를 매립을 했다. 이후 8년간 안정화 작업을 거친 후 2004년부터 5년 동안 깨끗한 흙으로 지속적으로 복토했다.


쓰레기 매립지는 30년의 흐른 지금, 1000여 종의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태계 보고가 됐다. 서식 동·식물 중 멸종 위기종만 35종에 이른다.


울퉁불퉁한 지형은 빗물이 고여 습지가 됐다. 습지에는 송사리와 붕어가 서식하고, 새가 떨어뜨린 배설물에 남은 씨가 발아해 나무를 자라게 했다.


대모잠자리 등 멸종위기종을 비롯해 장구애비, 애물방개, 참개구리 등이 서식한다. 하늘에는 매와 쇠부엉이, 알락해오라기, 제비물떼새가 날아다니고 있다.


쇠제비갈매기의 번식을 위해 1만㎡ 면적에 모래를 깔고 조개껍질을 뿌렸다. 초원에는 물수리가 둥지를 틀 수 있도록 친환경 기둥을 높이 세웠다.


현장을 안내한 이와모토씨는 “좋은 흙으로 복토를 하고 침출수를 외부와 완전히 차단한 결과, 죽은 땅으로 여겼던 쓰레기 매립지가 30년 만에 자연의 요람이 됐다”며 “시간과 생명의 섭리가 오늘날과 같은 생태환경을 만들어 냈다”고 말했다.


비오톱은 독일어로 생물을 뜻하는 ‘비오(Bio)’와 장소를 뜻하는 ‘톱(Tope)’의 합성어로, 야생 동·식물과 인간이 공존하는 생태환경을 의미한다.


좌동철 기자 roots@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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